어느 일요일, 홍대입구역 4번 출구에 위치한 AK플라자에서 발견한 풍경이다. ‘내가 알던 홍대가 맞나’ 싶은 낯선 광경에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케로로 중사 인형 탈을 뒤집어쓴 사람이 빠른 걸음으로 스쳐 지나갔다. 황급히 그를 붙잡고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“지금은 좀 바빠서”라는 말과 함께 이메일 주소만 남기고 사라졌다.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는 자신이 손수 만든 케로로 중사 옷을 입고 AK플라자에서 쇼핑하는 것을 즐기는 27세의 평범한(?) 남성이다.
만드는데 50만원정도 든 케로로 슈트 입은사람의 인터뷰로 시작하는 글인데
“도쿄 리벤저스로 오타쿠 세계에 입문했어요. 같이 온 친구들도 다 저처럼 2D 없이 못 사는 오타쿠들이죠” 덕스에서 열리고 있는 <도쿄卍리벤저스전>에서 만난 스물여섯 살 김수빈 씨의 말이다. “홍대에 굉장히 자주 오는 편인데 올 때마다 애니 관련 숍을 꼭 둘러봐요. 아이쇼핑 하는 것처럼요.” 그녀는 덕질을 위해 오사카에서 한 달 동안 살았던 적도 있다. 그때 산 굿즈를 한국에 가져오느라 꽤나 애를 먹었다. “술 마실 때도 이왕이면 ‘안테이쿠’같이 애니메이션 콘셉트로 꾸며진 곳으로 가는 편이에요.”
오타쿠 사장님이나 오타쿠 이야기가 소소하게 보여서 재밌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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